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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이오영의 새로운 세계를 찾아서'

페루를 가다(제1편 )

이오영의 새로운 세계를 찾아서

 

남미의 페루를 가다.(제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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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앞에 부치는 글(1)

 

국토가 1,285,216 Km2로 남미에서 3번째 큰 나라, 한반도 남북을 합쳐 7배나 크다는 나라, 13세기부터 1532년 스페인에게 멸망당하기 까지 콜럼비아, 에콰도루, 아르젠틴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장악하여 찬란한 잉카제국을 형성 명성을 떨치며 문명을 꽃피우었던 나라 페루...

그러나 아쉽게도 잉카 문명은 문자가 없어 정확한 역사 기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페루의 인구는 3000만 명으로 그중에서 1/3인 1000만이 수도 Lima에 살고 있다한다.

이 나라 국민 연소득 6천불의 열악한 편이지만 광활한 영토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개발 도상 국가에 속한다. 대한민국과 2012년 남미에서 칠레 다음으로 2번째 FTA를 체결한 나라, 그러나 이 나라는 지역에 따라 빈부의 격차가 심하여 호화 별장에 호의호식 하는 사람부터 생활의 궁핍 속에서 어린 아이들을 등에 업고 광관 객을 따라다니며 행상을 하며 연명하는 사람, 양과 당나귀 등 기르는 짐승들을 데리고 여행객이 모이는 곳에 나와 모델이 되어 주고 몇 푼 적선을 받는 모습을 여행지 마다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나라이기도 하다.




  페루 지도 

 

그러나 이 나라는 마츄비츄, 나스카 라인과 같은 고대 페루의 찬란했던 잉카문명의 유적지와 그들에게 쫒 겨 티티카카호수의 인공 섬 등에 숨어 살던 인디오의 후예들이 지금은 지구촌의 여행객을 끓어 드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발길을 거부 하고 이곳에서 지구의 1/4의 산소를 만들고 있다는 ‘말도나도’지역의 아마존 원시림과 페루의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안델스 산맥의 오묘한 경관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이카’지역의 ‘와카치나’ 라는 마치 사하라 사막을 방불케 할 드넓은 사막과 그 사막의 중간에 한 송이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의 오아시스를 볼 수 있고, 사막을 달리는 사막용 지프차와 모래 스키보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지구촌의 관광객들에게 손짓하는 곳이기도 하다.

 

필자 부부는 금년 3월 15일부터 3월 24일 까지 이러한 페루를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마침 이번 여행을 동행할 일행이 평소 알고 있는 필라델피아 사람들과 특히 오랜만에 아내의 대학 동창 친구가 함께 참여하게 되어 이번 여행에 아내의 기대는 남달랐다. 그러나 기대가 잠시 걱정으로 변했다.

뉴왁 공항에서 합류하기로 되어 있는 시키고 친구가 뉴왁 공항에서 불의에 사고가 발생하여 무릅과 왼쪽 어께로부터 옆구리까지 심한 타박상을 입어 여행을 중단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으나 다행히 대열에 계속 합류 하겠다하여 한시름 놓았다.

그리고 여행기를 쓴다는 것은 여행한 지역을 다시 정리하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좋으나 여행지에서 여행일정을 마칠 때 까지 하나라도 더 보려고 남다른 긴장을 해야 하는 남모를 고통을 수반 하는 일이어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곳을 여행 하지 않은 분들이나 또는 앞으로 이 코스를 여행하실 분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녀온 곳을 정리해 보았으나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은 내용이 있을 거란 생각에 송구한 마음도 함께 든다.

독자의 관용과 이해 있기 바란다.


필라를 출발 Lima로 향하다

 

3월 15일 아침 9시 25분경 일행은 하나여행사가 제공하는 관광버스를 이용 필라를 출발 뉴왁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아내 친구가 벌써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불행이도 공항에서 이동하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 지는 사고가 발생하여 우리를 기다리는 동안 고생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여행을 중지하지 않고 합류하기로 하여 다행이었다. 오후 2시 United Air. 편으로 남쪽으로 3684마일 떨어져 있는 페루의 수도 Lima로 향했다.

Lima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 40분(미동부 시간과 1시간 늦음)이었다.


Lima 공항에서

 

공한에 도착하니 현지에서 ‘나계진’이라는 건장한 남성 가이드가 우리를 맞아 주었다.

낮선 나라에서 우리를 안내해 줄 한국인을 만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페루에온지 얼마나 됐느냐고 물으니 15년 되었다고 한다. 솔직히 첫인상이 정치를 하거나 군 지휘관 같았다. 인상이 호남 형이나 말수가 적어 불친절 할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그가 갖고 있는 현지 상식이 기대 이상으로 많았으며, 전체적으로 계획성과 Leadership이 돋보였다.

 

공항에서 안내를 따라 시내 ‘세라톤 호텔’로 이동 하루를 묵고 다음 새벽부터 본격적인 관광을 시작하기로 되어 있다.

 

“Pueto Maldonado” 로 가다

 

3월 16일, 페루의 수도 Lima에서 첫날밤을 비몽사몽간에 보내고 아침 5시 30분에 기상 했다.

잠자리가 낯설어서인지 깊은 잠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마음은 상쾌했다. Lima공항에서 아침 9시 45분 항공기 편으로 ‘Cusco’를 경유하여 ‘Pueto Maldonado’의 밀림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오늘의 일정은 ‘말도나도’ 공항에서 모타보트 부두로 옮겨 모타보트를 타고 아마존 강과 주변의 정글일대를 돌아보며 원숭이의 동산이라는 원시림 근처 캠프에서 여장을 풀고 원숭이를 찾아 나설 예정이다.

 

첫날 일정은 계획대로 Maldonado 공항에 도착한 ‘위른 공항’ 주차장에 주차해 있는 지역 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공항 주차장 상태가 엉망이어서 가방을 끌고 이동하기에 불편했다.

아마 주차장 정비중인지 잔자갈이 그대로 노출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고 거리로 나오니 대로를 제외한 골목길은 비포장에 계속되는 빗물 때문(우기)인지 울퉁불퉁 파여 있었고 그 위로 3 륜 자전거(택시로 사용)과 봉고차 그리고 승용차까지 섞여 무질서하게 혼잡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모타 보트 부두 근처에 현지 여행사에서 준비해둔 창고에 무거운 가방은 맡겨 두고 가벼운 손가방만을 챙겨 밀림으로 가기로 했다.,

간단한 짐을 챙겨 이름 없는 부두가로 이동 대기 하고 있던 카누보트에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양쪽으로 균형 있게 자리를 잡고 1시간 15분정도 아마존 강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달려 ‘Eco Amazonia Lodge(캠프)’로 무사히 이동 했다. 강물은 진한 황토 흙 색갈을 띄고 있어 마치 월남 메콩 강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강물은 상류원의 지형이 붕괴된 흙으로 붉은색갈로 보일 뿐이지 오염된 것이 아니며, Cat Fish를 비 롯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어 이곳 원주민들의 삶의 근간이 되고 있는 곳이다.


아마존의 밀림을 찾아서

 

우리가 지금 달리고 있는 아마존 강은 세계에서 제일 긴 미시시피 강 다음으로 긴 강으로 길이 7200Km, 폭 900-1000m, 수심 10m이상이며 우기와 건조기 때 수심의 차이는 4-5m이며 강물의 흐름의 속도 8-14Km로 볼리비아-페루-부라질-대서양으로 흐르고 있다고 한다.

보트가 달리는 동안 강 옆으로 보이는 특색 없는 야생 정글과 동일한 속도로 단조롭게 달리는 보트가 조금은 지루 하게 느껴졌지만 보트의 균형을 지키느라 움직일 수 없었다. 가끔은 가이드의 주의를 무시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좌우로 자리를 옮기는 사람 때문에 보트가 좌우로 뒷등 거려 스릴을 주기도 했지만....

드디어 보트가 정글속의 캠프에 도착 했다.

우리는 보트가 정박하기를 기다려 현지인들의 내미는 손에 의지 나무토막으로 적당이 만들어 놓은 다리를 통해 하선한곳엔 여행객을 위한 제법 넓은 캠프시설이 있었다.


아마존 밀림의 캠프 전경

 

이곳 캠프의 전기는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현지 발전기로 생산 공급된다 하며, 밤 10시에 전기가 나가 그때부터 플래시가 필요하다고 한다.

아마존 캠프장 입구에서 일행 기념 시진


그리고 캠프시설에 더운물이 공급 되지 않고 있어 사워는 냉수로 해야 하는 정글의 캠프임을 실감케 한다. 그러나 나무로 된 캠프시설은 영구 시설로 비교적 현대식으로 건축 되어 있었으며, 우리가 도착 했을 때는 좀 더 편리 하도록 개조하기 위하여 보수 작업이 한창이었다.

각자 캠프에서 미리 정해진 방에 여장을 풀고 캠프식당에서 현지 식으로 늦은 점심을 했다.

그날 현지 식은 ‘퀀니“라는 이 지역 전통음식이었는데. 쌀, 닭고기, 달걀, 당근, 대추 등을 ’비하워‘(야자수 보다 큰 잎)라는 큰 나무 잎에 싸서 스팀으로 푹 찐 음식으로 비교적 우리 입에 맞았다.

 

점심을 하고난 후 우리는 현지 캠프에서 제공하는 정글용 긴 장화를 신고 카누 식 모터보트로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고 있다는 원숭이들의 천국, 원시림으로 가기위해 작은 보트에 나누어 타고 4.20분(PM)경 호기심이 가득한 마음으로 캠프 부두를 출발했다.

원시림의 이름은 ‘프에르뜨만도사도’이다.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는 밀림의 원 숭이 섬


원숭이 섬 입구에 현지 가이드가 이상한 짐승이 지나감을 설명

 

원숭이 섬은 우리가 머무는 캠프 바로 강 건너에 위치했다. 

강을 건너는데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 정글엔 야생원숭이와 이름 모를 갖가지 짐승들과 새들이 살고 있으며 ‘걸어 다니는 희귀 나무’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나무가 걸어 다닌다?

알고 보니 나무뿌리가 위에서부터 습기 있는 방향으로 길게 뻗으며 자라는 습성을 가진 나무로 항상 습기를 찾아 새로운 뿌리를 내리다 보니 건조한 부분의 뿌리는 죽어 나무의 위치가 새로 뻗은 쪽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일어나 부친 이름이란다.

 

보트가 원시림 앞에 멈춘 곳은 정글의 부두답게 고목나무가 비바람에 아무렇게나 쓰러진 해안 모퉁이였다.

우리 일행은 배가 옆으로 기울지 않도록 차례로 조심조심 보트에서 내려 안내를 따라 갔다.

정글 입구에 잠시 집결하여 안내의 주의 사항을 들어야 했다.

정글에서 지켜야 활 정글 수칙이다.

우선 정글에 모기가 많으니 모기약을 뿌리라는 것은 기본이요, 정글에서는 미리 깔아 놓은 나무 줄거리를 밟고 앞사람이 밟았던 자리를 밟으며 조심스럽게 따라가야 한다는 것과 원숭이나 낮선 짐승들을 보더라도 소리 지르거나 공격 자세를 취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만약 길옆에 흙이 보인다고 그곳을 밟게 되면 진흙(머기)속에 발목까지 깊숙이 빠져 낭패를 보거나 야생동물들의 공격으로 사고가 발생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설명이 끝나자 정글을 헤치기 위한 ‘정글 칼’을 든 원주민이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앞장선다. 원숭이를 부르는 소리란다.


원숭이 섬 ‘거미 원숭이’가 던져 주는 바나나를 받아 냄새를 맡아 본다.


우리를 수행하는 안내는 긴 몽둥이를 들고 현지 안내 뒤에 서고 우리는 그 뒤를 따랐다.

정글에 들어서니 바닥은 물기가 있었고 원시림이 썩는 냄새가 물신 풍기는 정글 속으로 

일행은 나무줄기와 잎을 조심스럽게 밟으며 한걸음씩 안으로 발길을 움직였다.

 

모두들 호기심에 찬 눈을 크게 뜨고 어느 정도 깊숙이 들어가니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검은 원숭이 한마리가 높은 나무에서 얕은 나무로 뛰어 내리며 그 긴팔하나로 나무 가지를 휘어잡고 여유 있게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스파이더(거미) 원숭이”이라 했다.

곧 이어서 작은 몸에 황갈색이 나는 원숭이들이 떼 지어 나타난다.

이놈들은 ‘카프치노’라는 놈이란다.

그간 많은 관광객이 던져 주는 바나나에 길들여져 있어서인지 인기척이나 현지 가이드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이렇게 원숭이가 나타나는 모양이다.

이 녀석들 안내가 던져 주는 바나나를 야구선수처럼 척척 받아 한 팔은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 다른 손에든 바나나 껍질을 입으로 벗겨 맛있게 먹는 폼이 꾀돌이 같았다.

작은 체구의 황갈색의 원숭이 ‘카프치노’란 놈은 5-6마리가 무리지여 나무 위를 새같이 나르며 곡예를 하고 있었는데 ‘카프치노란 놈은 스파이더’란 놈보다 체구는 적지만 약고 똑똑하여 바나나를 받아먹는 실력이 월등 했다.

 

야생 카프치노 원숭이가 안내의 어께위에 내려 앉아 바나나를 받아먹는다.

 

어떤 놈은 겁 없이 안내의 어께위로 내려 앉아 던져준 바나나껍질을 벗겨 먹는다.

던져주는 바나나를 실 수 하여 땅에 떨어 질 경우, 다시 던져 주면 덥석 받아서는 냄새를 맡고는 그대로 밑으로 내버린다.

냄새가 나는 모양이다. 다시 주어서 껍질을 벗겨 알맹이만 던져 주면 다시 받아서 감사하단 인사도 없이 먹어 버린다. 

그런데 그날 깜짝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높은 나무 꼭대기에서 한 녀석이 밑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아내에게로 번개 같이 내려온다.

아니 저놈이---! 

아내에게 공격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 친구 아내의 모자를 잡아채어 시궁창으로 던져 버리고 다시 나무위로 쏜살같이 올라가는 게 아닌가?

바나나는 주지 않고 사진만 찍고 있는 아내에게 무엇인가 심사가 틀렸던 모양이다.

이때 이놈들을 향해 화를 내면 공격할지도 모르니 그대로 있으라는 것이다.

안내가 땅에 떨어진 모자를 집어 줄 때 까지 멀쩡히 바라보며 껄껄 웃어야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