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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魂이 가슴으로 우는 까닭은(안호원 의 시)

아래시는 안호원목사님의 시가 마음에 닿아 여기 퍼다 놓았다.


내 魂이 가슴으로 우는 까닭은

집회를 하는 종교인들이
집회의 자유가 없다는
시국 선언을 해서가 아니다.
끝없는 영욕으로 국민들을 이간질하는
전직 대통령이 불쌍해서 만은 아니다.
세비는 꼬박꼬박 삼키면서
백만 대란 제처두고 국민이름 팔아먹는
무노동, 무임금의 국회의원들 때문만은 아니다.
참 교육 외치면서
청소년 망치는 교사들 때문만도 아니다.
유배 중에도 글을 쓰던 다산을 흠모해서 만은 아니다.
망해가는 세상에서 글이나 남기고 싶었지만
컴퓨터 없다는 서러움 때문도 아니다.
그런 피아의 산장를 쉬 떠나지 못해
머뭇거려서 만은 아니다.
내가 준 용돈을 아빠도 힘드신데 하며
내 주머니에 도로 넣어 주는 작은 딸 마음 때문이 아니다.
돈도 되지 않는 글 그만 쓰라며 구박하다가도
, 호두, 건포도와 콘 프레이크를 넣은 우유 한 잔을
살그머니 갖다놓는 아내의 마음을 몰라서가 아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껴서도 아니다.
하늘이 내 마음을 아는가보다.
이 세상에 비를 내리고 땅을 적시며
저렇게 바람이 몰아치는 것을 보면.
천둥번개 속 비가 내려
경상도 어느 바위, 피자국도 지워지고
늙은 망령된자도 씻어버렸으면 해서도 아니다.
이제 노을을 보며 내 나이를 세어 무엇 하리
그저 함께 할 따스한 마음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회고) 내가 이렇게 가슴이 젖는 건 무릉이 예라고 읊었던 남명의 풍류를 흉내내기 위함이 아니고 망해가는 세상에서 글을 쓰던 다산 정약용을 닮고 싶어서도 아니다. 또한 글 읽는 사람되기 어렵다던 황매천이 생각나서도 아니다. 물 속에 있는 물고기가 물을 찾는 게 우습다는 거다. 자유가 없다면, 민주국가가 아니라면 이렇게 폭력 시위를 하고도, 국가 전복 발언을 해도 살아남을 수가 있단 말인가. 어쩌다 이 나라가 몇몇 무리의 눈치를 보는 한심한 나라가 됐을까. 이 땅에서 없어져 할 것들이 활개를 쳐도 국민들 무관심이냐? 관용이냐? 헷갈린다. 정말 울어버리고 싶다. 장맛비가 쏟아져 모두를 씻어버렸으면.....

                                                                                                 <深頌(심송) 안호원>